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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mg-L.gif[2006년 일류기업 &인물 대상] 충청도의 자랑스런 향토 문화인에 조한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장 선정

재미있게 저절로 배우며, 감동을 주는 박물관. 여지껏 문화보다 경제지상주의에 밀려 문화 대변인자로서 박물관은 외면당하고 있다. 단순히 박물관 수만 보아도 미국 1만여개, 독일 4,034개로 377개에 불과한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다. 더욱이 사립박물관은 정부의 지원이 자리 잡은 선진국에 비해 수집부터 박물관 건립ㆍ운영까지 모두 관장 한사람이 해결한다. 현 사립박물관 90% 이상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주 수입원인 입장료로는 유지비의 10%도 충당하지 못해 어디에도 내보일 수 없는 부끄러운 문화의 한 자락으로 전달되어졌다. 홀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짐을 메고 걸어오면서 문화 선도에 앞장서는 (사)계룡산자연사박물관(관장 조 한희 www.krnamu.or.kr)이 문화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관장은 이화여자 大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1986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大에서 MBA석사과정을 밟았지만 박물관 사업을 구상하던 시 아버지(故 이기석 박사, 1대 관장)를 돕기 위해 한국으로 발길을 옮겼다. 2004년 설립된 박물관은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의 과학 평생교육기관으로 소장 자료만도 20만 점이 넘는다. 이 모두 故 이 박사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역경 속에 직접 수집했다.
1층 중앙 홀에 전시된 공룡화석은 세계에서 3번째 큰 공룡(브로키오사우루스/계룡이)으로 원본 보존율이 최고 수준인 85%정도로 잘 되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은 생명의 땅, 지구 학습공간으로 생명의 진화를 알아볼 수 있다. 3층은 보고 듣고 느끼는,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테마공간으로 즐기고 다시 찾는 과학배움터로 마련돼 있다. 특히 자연 상태로 생성된 학봉장군 미라가 전시되어 생태계와 생활문화 연구에도 크게 기여한다.
각 층별로 관람객이 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어 조 관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 관장은 "세계 최고의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며 정부와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토로 했다. 국ㆍ공립박물관과 달리 한 개인의 열정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세운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우리 곁에 함께하는 자랑스런 문화공간으로 한국향토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한다. 끝으로 조 관장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평생교육기관, 세계 최고자연사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란 말과 함께 그의 얼굴에서 故 이 박사의 평생숙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헤럴드경제 정명웅 기자 (desk2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