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이 장미의 꽃향기를 맡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옛날부터 장미는 연인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동시에 연정을 고백하는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 서양에서는 연인들이 사모하는 마음을 알리기 위해 장미꽃으로 장식한 화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했으며, 연인의 집 문간에 화관을 걸어두기도 했다.
이렇듯 장미가 아름다운 꽃들을 단숨에 젖히고 연인들의 꽃이 된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황홀한 자태와 강렬한 향기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기 때문이다.
정치적 야망에 불탔던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당시 로마의 실세였던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묘안을 짜낸다. 그것은 바로, 바닥에 장미꽃잎을 두껍게 깔아둔 방으로 안토니우스를 초대한 것이다. 이 향기로운 장미카펫 덕분에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향기의 가치를 알았다. 각종 문헌을 통해 고대인들은 향기를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중 향료는연인을 유혹하고, 치료를 하며, 영적 존재와의 교감 등을 위해서 애용되었다고 한다.
냄새를 맡게 되는 화학적 메카니즘과 후각을 유발하는 인자들은화학적으로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냄새를 느끼기 위해서는 우선 코를 자극하는 화학물질이 있어야 한다. 이런 냄새 유발 물질은 무려 약 50만 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냄새분자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모든 냄새분자들은 공기 속으로 퍼져서 코에 도달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휘발성을 지니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휘발성 물질로 이루어진 냄새분자들의 확산 속도는 휘발성의 강도에 달려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같은 포도로 만들었지만 포도주스보다 포도주의 냄새를 더 빨리 맡게 되는 것은 바로, 포도주에 포함된 알코올의 휘발성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냄새를 맡게 되는 것일까?
우리 코의 천장 부분에는 후각기를 담당하는‘후각상피’라는 것이
있다. 이 후각상피의 면적은 우표 한 장 정도의 크기인 1~2㎠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약 500만개에서 2,000만개나 되는 후각신경세포들이 모여 있다. 후세포의 끝에는 털 같은 섬모가 달려있고 이곳
에는‘냄새 수용체’가 들어 있다. 냄새 수용체는 특정한 화학물질이
달라붙으면 전기적 자극을 만들어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되면, 대뇌는 이 자극을 해석해 어떤 냄새인지를 즉시 알아차
리게 되는 것이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미각마저 상실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일까?
맛을 느끼려면 냄새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맛있는 음식 냄새 때문에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공기 중의 냄새분자가 후각을 거쳐 침샘을 자극하여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냄새는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혀의 미각을 도와 식욕을 돋게 하며, 입안에 들어간 음식물 또한 코와 입을 연결하는 통로를 통해 후각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후각과 미각 중 어느 쪽의 감각이 더 민감할까? 놀랍게도
후각이 미각보다 10,000배나 민감하다. 그래서 후각기능이 떨어지면 맛을 인식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약을 먹을 때 손으로 코를
꼭 틀어쥐고 먹으면 쓴맛이 덜한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또한 코감기에 걸렸을 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 때문이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입맛이 예전 같지 않고 무뎌졌다고 한탄하는 푸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것 역시 미각보다 훨씬 민감한 후각기능은 다른 감각에 비해 노화의 결과가 피부로 빨리 와 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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