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선도에 앞장서는 부드러운 리더


21C 과학관이 과학문화의 보고(寶庫) 된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계룡산 국립공원 자락. 그곳에서 최대 규모와 최다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열정 적인 박물관 운영과 함께 자연생태계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로 주목받고 있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의 조한희 관장을 만나 보았다.

“박물관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관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냥한 말투가 특유의 화사한 미소와 잘 어울리는 조한희 관장. 그러나 그의 상냥한 말투 속에는 과 학문화에 대한 열정이 숨쉬고 있었다.

“1년에 단 하루도 그냥 쉬지 않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20시 간도, 28시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굉장히 힘들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지금 내가하는 일 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모든 정성과 노력, 열정을 쏟고 있으면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그래서일까,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전직원 회의를 갖는다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청운과학캠프, 기획특별전, 자연의소리 경연대회, 가족과학관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획으로 기존의 천편일 률적인 전시 위주의 박물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이자 세계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브라키오사우르스의 공룡화석인 청운이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9월 문을 연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005년 타계하신 고 이기석 박사의 위대한 유산이기도 하다. 안과의사였던 이기석 박사는“주변의 도움으로 번 돈이니 당연히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며 평생 모운 460억을 들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을 설립했다. 결심한 당시 그의 나이는 80세를 넘었다고 한다.

현재 국내 유일의 박물관과인 대전보건대학 박물관과의 교수이기도 한 조 관장은 그런 설립자의 유 지를 이어받아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관장은 미국에서 비영리단체 마케팅을 공부 하고 들어와 현재 한국박물관 경영마케팅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선구자이기도 하다.

“지식개발사회인 21세기에는 방문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물관 경영의 새로운 모색은 필수사항이죠”

새로운 박물관 경영 패러다임의 제시와 더불어 박물관 내 연구소인 청운 자연사연구소의 운영도 박 물관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고생물학, 암석학 등 자연과학의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최 종적으로는 국가의 자연과학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연구소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과학관을 비록한 사립박물관 사이의 네트워크를 강 화하는 것 등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단순히 국내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과학 선진국의 우수 한 프로그램 등을 받아들이고, 우리 과학관 프로그램 등을 후진국에 전해주면서 국제적으로도 과학 문화확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겨도 열정적인 조 관장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 다. 예로부터 우리는 과학적이고 슬기로운 민족임을 강조하는 조한희 관장의 확신 어린 말투에서 과학강국 코리아의 앞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독자와 함께하는 과학문화」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