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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友會(과우회) 통권 제204호. 2011년 9~10월 통합호

세 번 놀라게 한 계룡산자연사박물관 탐방기

이 세 용 이사

이번 1박2일 자원봉사자 연찬회에서 제일 기억에 남게 한 것은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을 탐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계룡산 기슭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주위 자연경관에 놀란다. 입구 양편 길에는 각종 크고 작은 공룡 조각들이 늘어서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룡을 좋아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주로 공룡의 조각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국가가 설립 운영할 정도의 박물관 규모와 방대한 전시물을 보고 놀란다. 현재 5,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2% 정도만 전시되어 있고 나머지 98%인 약 25만 점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어찌 한 개인이 이 방대한 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을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세 번째는 현재 대전보건대학교 교수인 조한희 관장은 우리 과우회 회원이기도 하며 우리 자원봉사자에게 지하 1층서부터 3층까지의 전시물을 직접 해설하는데 놀랬다. 친절한 김유진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조한희 관장의 달변한 화술로 이해하기 좋게 해설을 하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설립자인 故 이기석 박사는 안과의사로서 1977년에 대전보건대학을 설립하고 2004년에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을 사재를 털어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 이기석 박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안겨 주었고 항상 "노벨상은 자연사박물관 수에 비례한다" 는 신념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과학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매우 훌륭한 분이다.
설립자의 며느리인 조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신은 사람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다. 다만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 줄 수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학관이나 박물관 감상법은 전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고르기" 라고 한다.

박물관 1층 입구에는 길이 25m, 높이 16m에 이르는 거대한 '청운 공룡' 이 자리 잡고 있다. 살아 있을 때 무게가 무려 80톤으로 2002년 미국 와이오밍주 모리슨 지층에서 발견된 것을 미국 캔사스 대학 자연사박물관팀과 청운문화재단에 의해 발굴되어 대전보건대학(박물관 학과)에서 국내 최초로 처리한 공룡표본이라고 한다. 청운 공룡의 '청운'은 이기석 박사의 아호 이기도 하다.
박물관 2층에는 900kg의 신비한 '철운석'이 전시되어 있는데 관람객들이 우주에서 날아온 신기한 운석을 실제로 만져 볼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하고 있다. 수많은 관람객들이 만져서 철운석은 반들반들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우주관으로써 지구의 탄생과정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광석과 보물들을 전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빙하기에 살았던 동물들의 골격이 전시되어있는데 특히 900kg에 달하는 매머드 표본이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전 세계에 4점밖에 없다는 동굴사자도 전시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현재 아프리카 사자보다 30% 가량 몸집이 더 큰 포식동물로 송곳니와 발톱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우리나라 신안 앞바다에서 2001년에 발견된 흰긴수염고래 화석은 몸길이가 29m에 달하여 살아있을 때는 몸무게가 약 110톤, 심장 무게만도 1톤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는데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의 대표적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한다.
박물관 3층에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의 청운공룡과 함께 대표적인 전시물로 손꼽히는 '학봉장군 미라' 가 전시되어 있다. 2004년 대전시 목달동에 위치한 문중의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 最古의 남성 미라로 약 600년 전 조선시대에 생존하였던 분으로 정3품의 당상관을 지낸 장군이었다고 한다. 장군이라 그런지 기골이 장대하다. 이미라는 세계 최초로 호흡기, 위, 대장의 내시경을 실시하는 등 병리학적인 검사를 실시하여 왼쪽 폐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사망원인과 생존 연대를 추정하였다고 한다.

조한희 관장은 "설립자이신 故 이기석 박사의 설립 뜻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각종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자연과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교육의 장이 되고자 유치원과 청소년들에게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연과학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 거듭 강조하였다.
오늘 많은 것을 배원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직접 해설을 하여주신 조한희 관장님! 참으로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