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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자연사박물관, 인류와 자연과 우주의 역사가 있는 곳<?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난 주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 자리한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입니다.

지난 2004년 지금은 고인이 된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2 ns = "urn:schemas:contacts" />이기석 대전보건대학 이사장이 사재 460억 원을 들여 마련한 과학 배움터입니다.

그 날 소년한국일보 현장학습 취재 겸 조한희 관장을 뵈었습니다. 

다음은 조 관장과 전통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며 1시간 가까이 관장실에서 나눈 일문 일답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어떤 곳입니까? =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키워주는 보금자리입니다.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인류와 자연, 우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살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알다시피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우리 나라지만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과학 발전이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다는 증거입니다.

박물관은 앞으로 꿈나무의 과학 배움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고 이기석 박사에 대해 한 말씀 들려주세요? =

저에게는 시아버지 되는 분입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시아버님의 권유로 박물관학을 공부하게 됐고, 박물관 건립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요. 말하자면 시아버지이자 삶의 지표였으며, 줄곧 동지였지요. 시아버님은 평소 어린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져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믿음을 갖고 계셨어요.

그래서 슬로건도 '재미있게 저절로 배우는 박물관'입니다.  

이는 그저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체험하며 공부하는 박물관, 감동을 주는 박물관이 되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도 시아버님의 권유로 10년간 외국에서 공부했지요.

앞으로 시아버님의 호 '청운'을 따서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어느 정도인가요?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요?=

지난 반 세기 동안 모은 자료가 20만 점입니다.

 이 가운데 5000여 점씩을 돌아가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도 소중하지만 저는 1층 중앙홀에 있는 '청운이'를 우선 말하고 싶습니다.

1억 4000만 년 전의 것으로, 길이 25 m, 높이 16 m에 이르는 거대한 용각류 공룡(초식 공룡)입니다.

수 년 간 수십억 원을 들여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청운문화재단과 미국 대학 팀이 함께 발굴했지요. 

원본 보존율이 85 %로, 운반에만 6 개월이 걸렸지요. 조립 공룡 중 세계에서 3번째로 큽니다.

발굴 당시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르스의 이빨이 함께 얻었지요. 

전 세계적으로 육식과 초식이 한 자리에서 발굴된 것도 처음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한 자리에 배치 해 놓은 것도 우리 박물관이 세계 최초에요.

 어떤 물건을 장롱 안에 넣어두면 그저 1 점이지만 1 만 명이 보면 1 만 점의 효과가 있지 않겠어요?

더 좋은 전시물로 관람객과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 박물관은 조 관장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이제야 제가 가야 할 길이 이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세계 최고의 박물관을  만들고 말겠다는 것이 제 꿈입니다.   

선진국에서는 가장 신뢰받는 교육 기관이 바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이 미래의 재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사재로 건립하는 것이 많습니다. 

박물관을 세우는 데 돈을 다 쏟아붓고 나면 관리가 문제입니다. 주 수입원인 입장료로는 유지비의 10 %도 충당하지 못합니다. 국가의 도움이 그래서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 박물관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

지금까지 8기에 걸쳐 '청운 과학 캠프'를 운영했습니다.

과학 꿈나무들이  생생한 박물관 체험을 하며 자연과 과학에 대해 친숙해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지요. 

프로그램은 암석수집과 곤충채집, 표본 만들기, 별자리 관찰 등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유명 박사님들로부터 과학과 우주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재미있게 저절로 배우는 자연 이야기'특강도 열립니다. 이제까지 자연의 소리 경연대회, 미라특별전, 사랑의 날, 대한민국 별 축제, 점심에 떠나는 특구여행 등을 운영했습니다다. 특히 내년부터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지므로, 계룡산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국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청운 과학 캠프 규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새로운 전십물을 선보였지요? =  우리 식탁에 오르고 산업에 유요앟게 사용되고 있는 식물을 살필 수 있는 코너를 갖췄습니다. 한국 특산식물, 주요 자원식물, 생명공학으로 복원한 멸종위기식물과 식물 표본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관람객들이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특히 우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와 위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 전시물도 선보였습니다.

 

 

* 박물관 운영 철학이 있다면요? = 박물관은 평생 교육 기관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주기 위해 특별전, 기획전도 많이 마련하려 합니다. 이와 함께 박물관에 대해 공부하는 학예 연구사도 많이 양성하고 싶습니다.

자연과학 분야의 학예사들이 많아지면 어린이들에게 과학과 우중에 대해 더 많이 들려줄 수있지 않겠어요?     

 

 

*앞으로의 바람은요? 우리 나라에 보다 많은 자연사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어린이들이 자연과학 문화를 쉽고 가깝게 체험할 수 있었으면 싶습니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미래 과학 국가의 든든한 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이들이 자연사박물관 관람을 통해 지구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그저 전시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서원극 기자  www.verita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