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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공룡’ 천연기념물 지정 목소리
전 세계서 세번째로 크고 같은 종류 단 3개만 남아 원본 보존율도 85% 최고 학술적가치 인정되면 가능 국내 출토지 원칙 ‘걸림돌’
newsdaybox_top.gif 2013년 08월 30일 (금) 김일순 기자 btn_sendmail.gifra115@cctoday.co.kr newsdaybox_dn.gif
   
 
  ▲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운공룡이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길이 25m, 높이 16m에 무게가 80t이나 되는 초식공룡 화석인 '청운이'가 박물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국내 대학의 발굴·연구팀이 참여해 발굴 및 보존 처리한 공룡 화석으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청운공룡(Cheongwoon Dinosaur)’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청운공룡은 전 세계 박물관에서 보유한 공룡 중 세 번째로 크고, 원본 보존율이 높아 보존과 연구가치를 인정받아 학계에서도 한글 학명이 공식 부여됐다.

29일 대전보건대와 충남 공주시에 있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운공룡은 2001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청운문화재단이 발굴비를 지원하고 캔자스대학 연구팀과 대전보건대 발굴팀이 공동으로 발굴, 복원한 진품 공룡 화석이다.

대전보건대 문화재과에서 발굴 후 보존 처리하는 과정을 맡아 진행했고, 모든 뼈들이 하나의 개체로부터 산출된 데다, 원본 보존율이 85%를 넘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초식공룡인 청운공룡과 비슷한 종인 브라키사오르스는 현재 미국 시카고필드박물관과 독일의 험볼트박물관 등 전 세계에서 단 2개 만 골격이 조립돼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박물관이 소장하고 공룡의 원본 보존율은 50%를 넘지 않아 청운공룡의 연구 및 소장가치가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청운공룡은 길이 25m, 높이가 16m에 달하며 살아있을 당시 몸무게는 8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 세계 박물관에 조립된 공룡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크기가 크다.

특히 발굴 당시 청운공룡의 어깨 부분에서 당시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르스의 이빨이 발견돼 약육강식의 생생했던 당시 공룡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학술가치와 보존성 등을 들어 청운공룡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다만 청운공룡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는데 걸림돌은 관행에 따른 국내 출토지 원칙이다. 국내 발굴팀이 발굴을 하고 보존처리를 했지만 미국에서 들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문화재 규정이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써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으로 명시됐고 출토지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또 공룡이 활동했던 생존 시대와 현재의 국가 구분과는 무관하고, 외국의 경우 약탈 유물도 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는 점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논리도 제기되고 있다.

조한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장(대전보건대 문화재과 교수)은 “청운공룡의 우수성과 희귀성은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과 관련, 국내에서 연구기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경우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과 관련, 출토지와 관련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후손에게 보존할 가치가 있고 연구 및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경우 지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운공룡에 대해서는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언급할 수 없다”며 “하지만 그동안 문화재 지정은 국내 출토가 원칙적으로 적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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