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지구온난화·환경 걱정하며 재활용품 왜 안쓰나"
[인터뷰]이강인 단장, "재활용 기술 선진국 눈앞… 인식전환 필요" 강조
20071128184208.jpg
 ⓒ 2007 HelloDD.com
"재활용품의 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7일 '자원재활용 국제심포지엄 2007(International Symposium of Resource Recycling 2007)'행사가 개막된 현장에서 이강인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이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의 재활용기술은 ET(Environment Technology) 선진국인 독일·일본의 80% 수준을 웃돌지만 아직까지 적용률은 낮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자원재활용 기술개발을 통해 폐기물 재활용률이 통계상 16%에서 33%까지 올랐고, 2010년 실증연구까지 마무리되면 선진국 수준인 7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 못지않게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전환과 재활용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이 단장은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국립기술품질원에서 우수 재활용품에 대해 GR마크를 부여하고 있고, 공공기관에서 재활용품 우선구매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것도 부족하다"며 "재활용품 의무구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예로 들은 것은 일본. 일본은 현재 영업용차에는 범퍼를 재활용제품으로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재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미비하다"며 독일의 수거체제를 예로 들었다. 독일은 거리에도 일정 간격으로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곳이 있어 수거가 잘 이루어진다는 것. 폐전자제품에서 백금 등의 금속을 추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전자제품의 회수율이 10% 안팎에 머물러 적용이 힘든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산자에게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등이 확대 추진되고 있지만 이 역시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재활용 연구 분야에 대한 전망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 단장은 "IT와 BT 등 다른 분야와의 융합 연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철강·반도체 등 산업에서 에너지 저감형 공정 기술과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 각광받는 만큼 재활용 기술도 같은 성격을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을 맡은 후 공공성이 강해 사업화가 힘들다는 자원재활용 분야에 사업가 마인드를 강조, 경제성을 지닌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현재 기술개발 3단계에 돌입, 플라스틱에서 연간 3천톤의 대체유 추출 기술과 폐전자제품에서 금속 추출, 생활폐기물 소각 바닥재 재활용 기술 등의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덕넷 정윤하 기자> yhjeong@hellodd.com
2007년 11월 28일